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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청소 비즈니스: 쓰레기 처리에서 수익 창출까지

by 노팅데이 2025. 5. 13.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우주가 펼쳐지지만, 현실의 지구 궤도는 그리 낭만적이지 않다.

우주 청소 비즈니스: 쓰레기 처리에서 수익 창출까지
우주 청소 비즈니스: 쓰레기 처리에서 수익 창출까지

 

인류가 지난 수십 년간 우주로 발사한 수많은 로켓, 위성, 파편들이 지구를 둘러싼 채 무질서하게 떠돌고 있다. 우리는 지금 ‘우주 쓰레기(Space Debris)’라는 보이지 않는 위협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최근 이러한 우주 쓰레기를 정리하고 수익화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으며, ‘우주 청소’가 하나의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늘 위 쓰레기, 왜 문제인가?

 

우주 쓰레기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거나 고장 난 인공위성, 로켓의 잔해, 폭발로 인한 파편 등 우주 공간에 떠도는 인공물들을 말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에는 약 3만 개 이상의 추적 가능한 우주 쓰레기가 존재하고 있으며, 크기가 작아 추적되지 않는 조각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수백만 개에 이른다.

우주 청소 비즈니스: 쓰레기 처리에서 수익 창출까지
우주 청소 비즈니스: 쓰레기 처리에서 수익 창출까지

 

문제는 이들 파편이 시속 수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주 작은 조각 하나라도 작동 중인 위성이나 우주정거장에 충돌하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실제로 2009년에는 사용 중이던 미국의 이리듐 위성과 러시아의 고장 난 위성이 충돌해 수천 개의 파편을 만들어낸 사례도 있다. 이러한 충돌이 이어지면 도미노처럼 새로운 파편이 생기며 더 많은 충돌을 유발하는 ‘케슬러 신드롬(Kessler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우주 쓰레기의 수거 및 관리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위성 통신, 항공우주 산업 전반의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주 청소, 어떻게 수익이 되나?

 

우주 청소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우선 가장 직접적인 수익 모델은 "청소 서비스" 제공이다. 민간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특정 궤도상의 쓰레기를 제거해주는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위성 운용 기업 입장에서는 파편 충돌로 수백억 원짜리 위성이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 서비스를 이용할 유인이 충분하다.

우주 청소 비즈니스: 쓰레기 처리에서 수익 창출까지
우주 청소 비즈니스: 쓰레기 처리에서 수익 창출까지

 

일본의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은 사용 종료된 위성이나 파편을 자기력이나 로봇 팔을 이용해 포획하고, 대기권으로 진입시켜 소각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유럽의 클리어스페이스(ClearSpace) 또한 ESA와 계약을 맺고 첫 공식 청소 미션을 2026년에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하나의 파편을 제거하는 데 수백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 시장의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은 쓰레기 수거 후, 해당 부품을 재활용하거나 분석하여 기술적 데이터로 활용하는 2차적 수익 모델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금속 재료나 특수 부품은 지구로 가져와 다시 활용할 수 있으며, 수거 과정에서의 기술적 노하우는 향후 자율 로봇이나 우주 구조 산업에도 응용될 수 있다.

 

 

우주 청소 산업의 미래와 도전 과제

 

우주 청소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매년 수천 개의 위성이 발사되는 지금, 쓰레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이에 따른 수요는 자연히 증가할 것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우주국 등은 위성 발사 이후 일정 기간 내 자발적 궤도 이탈 또는 파편 제거 계획을 제출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도전 과제도 적지 않다. 첫째는 기술적 문제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우주 쓰레기를 정확히 추적하고 포획하는 일은 매우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며, 비용 또한 상당하다. 둘째는 국제법과 책임 소재 문제다. 우주 조약에 따르면 인공위성의 소유권은 궤도에 있든 없든 원래의 국가 또는 기업에 있다. 따라서 이를 제거하거나 수거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셋째는 경제성이다. 우주 쓰레기 제거는 그 자체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고, 초기에는 정부 주도의 투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점차 기술이 축적되고 관련 인프라가 확충되면, 민간 주도의 수익 모델로 전환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결국 우주 청소 비즈니스는 단지 환경 정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과 안전을 담보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도로에 청소차를 운행하듯, 미래에는 궤도 위를 순찰하는 '우주 청소선'이 당연한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쓰레기에서 시작된 작은 수익 모델이 우주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늘 위 쓰레기를 치우는 일, 그 속에 숨겨진 황금 같은 기회를 누가 먼저 잡을 것인가?